새로 나온 경제용어입니다. 바로 "슈링크 플레이션"입니다. 영어 알파벳으로는 줄어들다의 "shrink" 와 그리고 너무나도 잘 아는 물가인상을 뜻하는 "inflation" 이 합쳐진 단어입니다.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 단어를 보고 어떤 느낌이 나는지요? 저는 처음에 "인플레이션이 줄어들면 좋은 거 아닌가?" 하는 착각을 했었습니다. 이 단어가 뜻하는 바는 제품의 사이즈를 줄인다는 뜻입니다. 요즘 같은 인플레이션이 심하고 물가가 높은 상황에서 제품의 가격을 올리지 않아서 소비자들에게 안심을 시켜주지만 막상 제품 안을 들여다보면 양이 줄어있는 상황입니다. 이 슈링크 플레이션은 대부분 가공식품 제조회사들이 경기가 안 좋을 때 자주 하는 방법입니다. 요즘 같이 경기가 너무 안 좋은 상황에서는 회사 입장에서 제품 가격을 올리거나, 제품 사이즈를 줄여서 다시 출시를 하는 방법을 쓸 수 있지만 이 "슈링크 플레이션" 방법으로 대처하는 것이 회사 입장에서는 가장 리스크가 적으면서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쉽게 말해서 소비자를 현혹시키는 행위입니다. 제품 양에 대한 거짓말을 하는 행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다 다시 경기가 좋아지거나 언론에 걸리게 된다면 원래대로 돌아가게 되겠죠? 소비자를 "봉"으로 보는 행위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혹시 실생활에서 이런 상황을 느껴보신 적 있으세요? 저도 요즘 자주 겪고 있습니다.
같은 과자라고 하더라도 예전에 생산된 제품과 요즘 나온 제품을 비교하여보면 그람수에서 확 차이가 납니다. 예민하신 분들은 바로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 입니다. 한 y과자는 84.6g 에서 79.8g으로 줄였습니다. 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 담당자 말로는 과잣값을 인상하게 된다면 소비자들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합니다. 참 너무합니다.
또한, 양을 그대로 하지만 속재료를 그 전에 쓰던 것보다 저렴한 걸로 대체를 하는 방법도 성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국산재료만 썼던 그전에 생산방법에서 수입산을 섞는 등의 방법을 쓰고 있다고 하네요.
그렇지만 기업입장에서 이런 방침을 차라리 투명하게 공개를 한다면 우리 소비자들이 기분이 이렇게 까지 나쁘지는 않을 것입니다. 기업에서는 포장지 뒷면에 예전과 같은 양이라고 적어놓고서는 부족한 양을 공기(일명 질소)로 더 채워놓아 부피에 비해 속이 너무 부실해 보입니다. 저도 여기서 한국 마켓을 가면 수입된 한국 과자를 접하지만 한국 과자 너무 맛있고 부드러운데 미국 과자에 비해 공기가 지나치게 많이 들은 것은 사실입니다. 몇 년 전에는 "질소를 사니깐 안에 과자가 서비스로 좀 들어있어서 좋더라"라는 풍자가 유행하기도 하였습니다.
또, 저도 다른곳에서도 심심찮게 겪고 있습니다. 원래 사던 브랜드의 화장지가 있었는데 요즘 평소보다 빨리 화장지가 떨어지는 느낌이 들어서 찾아보니 제 예상대로 "슈링크 플레이션" 방법을 쓰고 있었습니다. 제가 점심에 자주 가는 한식당이 있는데 반찬 가짓수를 확 줄인다던가 리필이 안된다고 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또, 패스트푸드점을 가도 예전보다 속 안에 들어있는 야채가 부실해진 느낌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심하긴 하지만 야채값이 특히 올라서 야채에 대한 슈링크 플레이션 현상을 자주 경험하고 있습니다. 그나마 제 단골 덮밥집은 지금 인플레이션 때문에 임시로 1불만 추가로 더 받을 것이고 인플레이션이 잡히면 다시 1불을 내리겠다는 문구를 카운터에 달아놓았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손님한테 가격 올리는 것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는 것 같아서 더 좋아 보였습니다.
가뜩이나 요즘 여러모로 기쁜일도 잘 없는 시기인데, 어떤 제품이 이런 눈속임을 하는지 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돼서 할 일이 더 추가된 느낌입니다. 우리의 피 같은 돈을 눈탱이치는 기업이 있다면 앞으로 구매할 때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만약, 이런 상황에서 정직하게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이 있다면 우리의 마음속에 좋은 이미지가 박혀서 미래엔 결국 경쟁회사들보다 앞서 나갈 것입니다. 기업들은 지금 당장 고객들을 속이려는 시도보다는 미래를 좀 내다보고 모두가 힘든 시기 같이 상생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주식 인간지표도 시간되실때 읽어 보세요.
https://sammybasket12.tistory.com/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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