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계발 서적과 경제 관련 책이 아니라 이번엔 다른 책을 보고 싶어 선택한 책입니다. 제 우상인 자청님도 책을 보더라도 다양한 장르의 책을 보는 것이 뇌를 발달시키는 데 좋다는 것이 갑자기 떠올랐고 서점에서 오래된 책이 있는 코너 쪽으로 가서 뭔가 저를 홀리게 하는 책이 있길래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이 책의 이름은 "과학 콘서트"라는 책이며 2001년에 만들어진 꽤 오래된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정재승 씨입니다. 과학고와 카이스트를 졸업한 수재입니다. 그리고 미국 유학을 가서 응용물리학과 신경정신과 박사학위를 따게 됩니다. 학위만 보더라도 감히 일반인은 상상도 하지 못할 코스를 밟았습니다. '이런 대단하신 분이 어떤 통찰력을 갖고 책을 냈을까' 하는 생각이 책을 읽기 전부터 들었고 역시 내용은 굉장했습니다. 저는 문과 출신에다가 물리라고 하면 학교 다닐 때 가장 자신 없었던 과목이었는데, 이 기회에 한번 마음잡고 읽어보기라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이 저자가 책을 낸 이유는 평소에 궁금했던 사회 현상들을 과학적 시작으로 설명하고 싶어서 입니다. 사회 현상들로는 여러 가지 예를 저자가 분석을 하였는데 산타클로스가 존재할 수 없는 이유, 백화점의 효율적이고 과학적인 배치간격, 프랙탈 음악의 분석, 적당한 소음의 좋은 점, 등등의 카오스의 의미를 분석하는 내용을 서술하였습니다.
그중 저에게 임팩트가 강했던 내용으로는 세상 모든 사람은 6 다리만 거치면 모두 아는 사람이라는 점을 설명하면서 사람의 뇌를 비유로 들었습니다. 뇌는 비슷한 작용을 하는 영역들의 세포들이 무리를 만들어서 깊게 연결되어 있는데, 불과 몇 개의 신경 세포만 거쳐간다면 한 신경세포에서 다른 곳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습니다. 만약 신경 세포가 다른 세포들로 가지를 뻗어간다면 뇌의 부피는 쓸데없이 커지게 되므로 에너지 소모도 상당해질 것입니다. 하지만, 뇌는 다행히 효율적으로 정보 처리를 할 수 있게끔 '작은 세상 효과'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작은 세상 이론을 활용한다면 최소한의 고가도로만으로도 도시의 교통 흐름을 원활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며 전화선 몇 가닥만으로도 원하는 두 지점까지 빠르게 연결할 수 있으며, 인터넷으로 정보의 흐름을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였습니다. (이 책이 2001년에 만들어졌는데 미래를 상당히 잘 예언했다고 봅니다) 그리고 수백만 사이트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인터넷 세상에서도 평균 19번의 클릭만으로 어디든지 방문할 수 있습니다. 이것으로 세계는 이미 작은 세상이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머피의 법칙에 대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도 항상 이 법칙에 대해 궁금증이 있었습니다. 왜 저는 운이 이렇게도 없는 사람일 것일까? 왜 마켓에서 줄을 서면 다른 줄이 먼저 빠지는 것이고, 식빵을 먹다 떨어뜨리면 왜 쨈이 발라져있는 쪽이 항상 바닥을 향하고 있는 것이며, 평상시는 일찍 일어나는데 중요한 날에만 왜 늦잠을 자서 버스를 놓치는 것이며 기타 등등, 여러분들도 이런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저는 제가 전생에 잘못을 많이 지어서 운이 없는 사람으로 태어난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선택적 기억'이란 것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우리들의 일상은 다양한 에피소드로 채워져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별 탈 없이 무난하게 스쳐 지나가는 일이 대다수입니다. 그런데 그중 일이 꼬인 케이스의 기억은 상당히 오래 우리 머릿속에 남아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고 나면 재수 없었던 일들만 기억나고 나머지 일은 까맣게 잊어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쨈을 바른 식빵의 엎어짐 현상을 테스트를 통해 원인을 밝혀 내었습니다. 토스트가 떨어질 때 중력으로 인해 스핀이 생기게 됩니다. 보통 식탁의 높이에서는 토스트가 한바퀴를 돌기에는 거리가 모자랍니다. 그래서 주로 반 바퀴를 돌게 되는데 그럼 당연히 잼을 바른 쪽은 밑을 향해 엎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세상일은 잘 풀리게 될 때보다, 안풀릴 때가 훨씬 많습니다. 이렇게 안 풀릴 때 우리는 머피의 법칙을 생각하지만 이것은 우리가 재수가 없는 것이 아니라 단순 확률이 높은 일이기 때문입니다.
다음으로 여러분은 반딧불을 본 적이 있으신가요? 반딧불은 서로 모여 있을 때 같은 박자로 깜짝인다고 합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은 방을 같이 쓴다면 생리주기가 비슷해진다고 합니다. 뭔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요? 이것을 증명하기 위해 한 실험에서 a여성의 겨드랑이 분비물을 다른 여성들 입술에 바르고 나니 한 달 후 모두의 생리주기가 같아졌습니다. 앞서 말한 반딧불을 같이 묶어 설명한다면 어떤 매개채를 통해 모두가 같은 박자로 운동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사람 심장의 페이스메이커는 1만 개의 세포로 이루어졌는데 항상 같은 박자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이런 동기화 현상은 음악회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나면 사람들이 박수를 칩니다. 처음엔 미친듯하게 무작위로 박수소리가 들립니다. 시간이 좀 흐르면 박수소리는 서로의 박자가 맞아지게 됩니다. 주위 사람을 의식해서 같이 호흡을 맞추려는 행동이 본능적으로 나오게 되고 이것이 같은 박자를 만들어 내게 됩니다. 이것을 물리학에서 상전이 현상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반딧불이 같은 박자로 불을 깜빡인다는 것은? 아마도 살벌한 약육강식의 자연 안에서 단체생활을 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서말한 것 들로 생각해 본다면 , 우리 세상은 매우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패턴들로 가득 차 있고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생각해왔지만 몇 개의 변수만 있으면 분석이 가능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런 카오스로 가득한 현상들을 더욱 분석한다면 숨겨진 질서와 법칙들을 그 속에서 발견할 것이며 우리에게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이론을 알려주게 될 것입니다.
이 책 상당히 읽는 데 어려웠고 읽다 중간에 때려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끝까지 읽고 나니 생각지도 못한 통찰력과 해결책을 알게 되어 상당히 뜻깊은 시간이 되었네요. 여러분들도 평소에 접하지 않는 분야의 책을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북토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돈의 속성 리뷰- 돈은 인격이 있다. (3) | 2022.12.17 |
---|---|
'끌리는 사람은 1%가 다르다' 를 읽고나서 (5) | 2022.11.15 |
클루지를 읽고나서 (10) | 2022.11.08 |
책 '심리학 콘서트' 를 보고나서 (10) | 2022.10.29 |
관계의 심리학 책을 읽은후 (4) | 2022.10.22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