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국생활V-log

미서부 갈만한 곳 우정의 종 (Korean Friendship Bell)

by 미국시골청년 2022. 10. 26.
반응형

미국 그것도 서부에서 한국어로 된 명소가 있다면 믿으실 수 있으신지요?

그것도 한인타운쪽도 아니고 토렌스에서 가까운 샌 페드로 (San Pedro) 지역에 말입니다.

 

심지어 구글에 Korean Bell 이라고 치면 바로 나옵니다. 

 

 

짠~ 이제 믿으실 수 있으시죠? 우정의 종 이라 쳐도 나오고 영어로 쳐도 나옵니다. 

저도 이 지역에 산지 3년차이지만 이 곳을 알게된지는 지인 추천으로 우연히 알게 되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이곳은 뭔지 주말을 이용해 가보겠습니다. 

 

주소는 3601 S Gaffey St, San Pedro CA 90731 입니다.

 

미국 서부는 어딜가나 영어와 스페니쉬 다음으로 한국말이 자주 들리는데 이곳은 제가 두번 가보았지만 한국분들은 생각보다 거의 없었습니다. 아직 한국사람들이 잘 모르는 것이라고 추정됩니다. 

 

입구로 들어가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느끼는 것은 바람이 정말 심하다 입니다. 고도가 생각보다 높습니다. 쪼그만 동산 정도 되는 높이이고 게다가 바로 앞 롱비치 바닷가가 보여 바닷바람이 정말 한여름에도 추울정도로 쎕니다. 

 

사람도 엄청 많이 보이고, 이 곳에서 이날 결혼식 하는 그룹, 피크닉 하러 온 그룹, 사진 및 영상찍으러 온 그룹 등등 상당히 다양한 그룹이 많이 보였습니다. 그리고 신기하게 입구 바로 앞쪽에 올코트 농구장이 보였는데 바람이 정말 너무너무 심해서 슛 던지면 하나도 안 들어갈 것같았습니다. (경치가 좋아 공 던질맛은 훌륭해 보였습니다) 저도 30대 초반까지는 농구에 목숨을 걸었던 사람으로써 어지간한 농구장은 그냥 지나칠 수 없는데 이곳은 너무나 춥고 공 던지는 사람도 없어서 살짝만 보고 패스했습니다. 

 

좋은 경치를 자랑하는 우정의종 농구장

 

그리고, 옆쪽에 이 곳을 들어가는 입구가 보였고 그곳에는 이 곳을 설명하는 표지판과 우리를 맞아주는 두 대장군이 있었습니다. 

접니다

 

표지판

안보이시는 분을 위해 대략적으로 읽어본다면 이 종은 미합중국의 독립 2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두 나라의 우정과 신의를 두텁게 하기 위해 대한민국 국민이 미국 국민에게 기증을 한 우정의 선물이라고 합니다. 

 

특히 이 우정의 종은 주석, 동, 금, 인을 섞어서 만들었으며 한국의 특색과 우아한 전통미를 같이 갖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종의 고리쪽에는 한 마리의 용이 조각되었으며, 그 옆에는 소리를 울리게 하는 용통이 있습니다. 

 

그리고 종 둘레의 네 방면에는 한국과 미국 두 나라의 자유와 독립, 평화와 번영을 바라는 여신의 모습이 나와있다 합니다. 

또한, 종의 아래와 위의 가장자리부분에는 한국의 국화인 무궁화 꽃의 무늬로 둘러져있다 합니다. 

그리고 밑에 날짜는 1976년 7월 4일로 적혀 있습니다. 7월 4일 하니 떠오르시는 것이 딱 있으시죠? 

맞습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 날짜와 똑같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기증한 날이 꽤 되었네요. 제가 태어나기도 10년전에 기부를 했네요.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이 기증했다는 것은 우리나라의 세금으로 기부를 했다는 뜻으로 생각해도 되겠습니다. 

 

그럼 가격이 도대체 그 당시에 얼마였을까 조사를 해보니 무려 50만 달러가 들었다고 합니다. 지금의 50만 달러도 7억이 넘는 금액인데 1976년의 50만 달러이면 한국의 어지간한 강남집 여러채를 사지 않았을까 하는 엄청나게 큰 금액이네요. 

그리고 이 종을 제작하기 위해서 한국에서 무려 30명의 장인들이 직접 와서 제작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10개월에 걸쳐서 만들게 되었습니다. 스케일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리고 이 종이 직접 울려퍼지기도 하는데 매달 첫번쨰 토요일 오전 11시 반에 13번 울리며, 각국의 독립기념일인 7월4일과 8월 15일, 그리고 9월 17일에 울린다고 합니다. 올해는 다 지나갔으니 내년에 직접 와서 구경해봐야 겠습니다. 

 

이 곳은 일단 경치가 죽여줍니다. 날씨가 바람이 불어 옷이 날리는 단점만 빼면 어느곳에서 사진을 찍던 전부 그림같이 나옵니다. 

 

이 곳의 위치는 특히 롱비치 바다 언덕위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정말 아름답다는 표현이 잘 어울립니다. 제 이전글에도 나온 미국 물류의 중심인 롱비치부두도 보이고, 카탈리나 해협, 그리고 쫙 뻗은 바다 테라스까지 정말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릴것만 같아요.

 

멀리 보이는 것이 롱비치항

저는 운좋게 주차를 꼭대기에 해서 걸어 올라오지는 않았지만 만약에 운동삼아 오신다면 밑에 주차장이 자리가 여유가 있어 그곳에 주차를 하고 걸어올라오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 그 근방으로 걸을수 있는 코스가 있어서 가슴이 답답한 일이 있을 때, 이곳에 와서 바람을 쐬면 매우 좋을것 같아요. 

 

제가 사는 지역엔 토렌스에서 차로 25분 정도면 오니 거리가 부담되지도 않고 좋았습니다.그리고 입장료나 주차비도 없습니다.  내년에 종이 울릴 때, 혹은 바닷바람과 좋은 경치를 한번에 보고 싶을 때 자주 와야겠습니다. 

반응형

댓글